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텍사스,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수 감소세

 텍사스주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보행자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지사 고속도로 안전 협회(Governor’s Highway Safety Association)가 지난 26일 공개한 ‘2023 주별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수’(2023 Pedestrian Fatalities by State) 예비(preliminary)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텍사스 주전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수는 총 804명으로 2022년의 816명보다 1.5%(12명) 감소했다.   텍사스의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수는 2019년 661명에서 2020년에는 714명, 2021년에는 826명으로 3년 연속 급증세를 보였으나 이후 2022년에는 816명, 2023년에는 804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수는 총 7,318명으로 2022년의 7,737명에 비해 5.4%(419명)가 감소했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수는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훨씬 많으며 2010년보다는 무려 77%나 많은 수치다. 51개주 가운데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로 1,057명에 달했고 텍사스가 804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그 다음은 플로리다(801명), 조지아(321명), 뉴욕(283명), 노스 캐롤라이나(248명), 애리조나(220명), 일리노이(205명), 펜실베니아(192명), 테네시(187명)의 순이었다. 이중 전년대비 사망자수가 감소한 주는 애리조나(-29.5%), 켈리포니아(-12.5%), 조지아(-4.2%), 뉴욕(-14%), 노스 캐롤라이나(-6.4%), 텍사스(-1.5%), 테네시(-11.0%) 등 모두 29개주였고 증가한 주는 플로리다(+2.7%), 일리노이(+4.1%), 펜실베니아(+4.4%) 등 22개주였다.   한편, 주지사 고속도로 안전 협회는 “여전히 많은 주에서 보행자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도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운전자의 경우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고 운전중 셀폰 사용 등 주의산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되며 도로에 보행자가 있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도로 공사 구역이나 횡단보도 근처를 지날 때는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 주위의 차량을 항상 주시하고 무단횡단은 절대 하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회는 “앞으로 모든 도로에서 차량과 보행자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안전시설을 마련해야 하며 이에 대한 자금 확보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혜성 기자교통사고 보행자수 보행자수 감소세 텍사스 교통사고 교통사고 사망

2024-07-05

[추모 김주혁] 다른 배우와 '함께' 빛났던, 따뜻한 배우

동료와 팬들이 보낸 애도의 말과 기사가 쏟아질 때쯤 비로소 현실로 다가왔다. 김주혁이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럽고 황망한 죽음이다. 대중 바로 곁에, 공기처럼 친숙하게 함께 하던 이였기에 더 믿을 수 없었다. 김주혁은 배우의 아들로 태어나 배우로 살며, 20년 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성실하게 연기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3'(2013~, KBS2)에 출연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사귀는 동료 배우와 결혼을 생각한다고 했다. 드라마 '카이스트'(1999, SBS)에서 그가 연기한 박사과정 명환처럼, 김주혁은 듬직한 형·오빠처럼 대중의 곁에 머물렀다. 97년 영화 '도시비화'(허원 감독)로 데뷔해, 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그는, 천생 연예인 같았다. 키가 훤칠하고 잘생겼으며, 톱배우 고(故) 김무생의 차남이라는 태생적 조건도 있었다. 우월할 것만 같은 그의 얼굴 한편엔 늘 푸근하고 선량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 따뜻함은 20~30대의 김주혁을 가족·멜로드라마로 이끌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2005, SBS)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2005, 김현석 감독) '싱글즈'(2003, 권칠인 감독) '아내가 결혼했다'(2008, 정윤수 감독) 등등. 그는 마냥 멋지기 보단 좀 지질해 보일만큼 인간적인 로맨틱 가이에 가까웠다. 첫사랑을 잊지 못해 눈물 흘리며 그녀가 준 스테이플러를 마구 찍어 버리던 순정남(광식이 동생 광태)부터 사랑스럽지만 특이해도 너무 특이한 아내에게 휩쓸리던 평범한 남자(아내가 결혼했다), 사랑보다 하늘을 향한 꿈이 더 소중한 연인을 이해하던 청년(청연)까지. 수더분한 동네 오빠 같던 홍반장(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은 또 얼마나 친근해보였던지. 돌이켜 보면 김주혁은 언제나 혼자 빛나기 보단, 상대 배우와 함께 빛나는 길을 택했다. 고(故) 장진영과 합을 맞춘 '청연'(2005, 윤종찬 감독),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아내가 결혼했다' '비밀은 없다'(2016, 이경미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경원의 꿈을 응원하는 지혁처럼, 김주혁은 상대가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단단한 토대가 돼줬다. 극을 온전히 이끌어가야 했던 드라마 '구암 허준'(2013, MBC)에서는 탄탄한 내공으로 중심을 지키기도 했다. 말하자면 존재감을 대단히 드러내기보단, 은은하게 빛을 잃지 않는 배우라 할까. 어떤 과도함에서 오는 불편함을 느낀 적이 전혀 없을 만큼, 그의 연기는 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그런 모습에서 어렴풋이나마 안정적이고 이타적인 성품을 느끼곤 했다. "지는 게 마음이 편한 성격이라 매니저들이 승부욕 좀 기르라고 한다. 그래도 난 동점인 게 마음이 편하더라." 2015년 magazine M과의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이렇게 말했다. "요즘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다. 의욕이 넘치는 시기다. 쉬면 뭐하나. 헬스장만 가는데(웃음)." 1박 2일' 하차 이후 '좋아해줘'(2016, 박현진 감독) '비밀은 없다' '공조'(2017, 김성훈 감독)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홍상수 감독) 등 출연작이 줄줄이 이어지던, 즉 그의 연기 행보가 막 달라진 때였다. 특히 '공조'에서 그는 북한군 차기성으로 분해,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악역을 선보였다. 달리는 차위의 총격신은 김주혁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본 대목이었다. 극장을 나오며 "오, 구탱이형('1박 2일'에서 붙여준 별명) 진짜 멋졌어!!"라는 한 관객의 감탄에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비밀은 없다'의 냉정하고 욕심 많은 정치인 종찬 역도 비슷했다. 배우 김주혁과 인간 김주혁에 익숙해진 대중은 그의 변화를 즐겁게 받아들였다. 그는 40대의 중견 배우가 이만큼 달라질 수 있음을, 본래 잘 하는 역할과 아직 해보지 않은 역할 모두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음을, 작품으로 보여줬다.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본래의 템포보다 조금 더 빠르게. 연기의 자장을 넓힐 때조차 과욕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유의 성실함과 낙천적인 에너지로, 조금 더 자유로워진 듯했다. "세상에 나와 할 일이 다 못하고 가는 사람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는 고두심의 말처럼, 김주혁은 보여줄 연기가 너무 많이 남은 배우였다. 수많은 별이 뜨고 지는 영화계에서 반듯한 나무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그는 최근 연기의 참맛을 알았다는 듯 절정의 연기력을 뽐냈다. 삶은 종종 상상할 수도 없는 순간, 당연히 존재할 거라 생각했던 이를 상실케 한다. 마음이 미어지는 상실 앞에 그의 따스한 온기가 담긴 영화들을 꺼내보려 한다. 좋은 배우였고 동료였던 그를 마음 깊이 애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나현 기자

2017-11-02

교통사고 사망 김병수씨 연고자 찾아

지난달 20일 교통사고로 숨진 한인 김병수(40·미국명 데이비드 김)씨<본지 27~30일자 보도>의 가족이 나타났다. 하지만 김 씨의 가족은 시신 인수 의사를 포기했고 장례 일정 등도 총영사관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차를 운전하던 중 시카고 1500번지대 사우스 센트럴 파크길 선상에서 나무와 충돌, 사망한 김병수씨의 아버지 김 모씨는 본지의 보도와 지인을 통해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다는 아버지 김 모 씨는 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장례 일정 등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아들과 연락을 안 한 지 20년이 넘었고 시카고에 며느리와 며느리 친정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시신 인수 및 장례식 등을 모두 영사관에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김 씨는 “영사관을 비롯해 아들을 위해 애써주시고 신경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이상 아들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밝혔다. 본지에 김 씨 사건을 처음 제보해온 한인 K씨는 “한인 사회의 관심을 통해 연고자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제보했다. 다행히 가족과 연락이 닿아 이제는 고인도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가족을 찾기 위해 도움주신 중앙일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씨 사건과 관련 시카고 총영사관 이준형 경찰영사는 “지난주 고인의 아버지와 통화를 했고 현재 지문채취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신분 확인과 국적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2015-02-03

“교통사고 사망 한인 연고자 찾기 한 마음”

지난 20일 오전 시카고 사우스 센트럴 파크 1500블록에서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로 사망한 한인 데이비드 김(40)씨<본보 미주판 27일 1면 보도>의 연고자를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경찰과 힘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26일 사망자를 데이비스 김으로 밝혔으나 27일 데이비드 김으로 정정했다. 본지에 사고 소식을 알려온 한인 K씨는 “숨진 김씨의 이름을 데이비스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데이비드라고도 했다고 들었다”고 알려왔다. 시카고 호세 에스트라다 경찰은 27일 “데이비드 김 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세한 이야기는 해줄 수가 없다”며 “보통 경찰은 정부 기관 자료는 물론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가족을 찾아 사망 소식을 전한다”고 말했다. 에스트라다 경찰은 “ID가 없을 경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간혹 이름이 변경되기도 한다. 자세한 건 담당 경찰이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서류에 데이비드라고 되어있으며 그 이름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쿡 카운티 검시소 프랭크 셔프턴 홍보 담당관은 “경찰로부터 데이비드 김의 이름으로 자료를 건네받았다. 20일 사망 후 검시소로 시신이 인도됐을 때는 ID가 없었다. 현재도 가족을 찾지 못해 시신이 검시소에 안치되어 있다. 사망 후 60일 이내 가족 혹은 지인이 인수하지 않으면 화장하거나 혹은 연구에 사용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시간이 있으니 한인사회가 연고자를 찾는데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본지에 사건을 제보해온 한인 K씨는 “주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이 조금씩 달라 어떤 것이 진실인 지 모르겠다”며 “내가 알기로는 뉴욕에서 시카고로 이사와 10년 정도 산 것으로 알고 있다. 지인에 따르면 시카고 소재 신발가게 한인 주인에게 빌린 돈으로 차를 구입했다. 주인이 자책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안타까울 뿐이다. 하루 빨리 가족이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씨가 세를 들었던 집 주인인 또 다른 한인 K씨는 “신발 가게 주인과 연락한 적이 없다. 3일 전 경찰이 사망한 김 씨의 소지품을 모두 박스에 담아두라고 해 그렇게 했다. 앞으로는 조용히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족이 사망 소식을 듣고도 시신 인도를 거부할 것 같다. 운명을 달리한 사람의 이야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 총영사관 이준형 경찰영사는 “중앙일보 보도를 보고 시카고 경찰과 연락을 취해 국적 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국적이라면 경찰이 여권을 통해 총영사관에 알려오는데 아직까지 연락 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박춘호·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2015-01-27

“데이비스 김 연고자 찾습니다”

시카고 경찰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40대 한인 남성의 연고자를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 5분경 사우스 센트럴 파크 1500블록에서 1994년형 렉서스 차량을 운전하던 한인 데이비스 김(40) 씨가 나무를 들이받았다. 김 씨는 인근 마운트 시나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발성 외상 등으로 숨졌다. 김 씨는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떤 서류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연고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데이비스 김이 맞다”고 확인해준 시카고 경찰은 “자세한 사항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연고자의 연락처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본사로 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제보해온 한인 K씨는“경찰이 연고자를 찾고 있는데 아직 못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김 씨가 있는 신발가게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문 지면을 통해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져 꼭 연고자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김 씨에게 세를 주고 있다는 또 다른 한인 K 씨(노스브룩)는 “경찰이 찾아와 사고에 대해 알게 됐다. 아는 분의 소개로 세를 줬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평소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 자세한 사연은 모른다. 다만 네이퍼빌에 오래 전 이혼한 부인과 딸이 있다는 것을 들었고 목회자인 아버지가 뉴저지에서 새어머니와 함께 거주한다고 들었다. 집값을 꼬박꼬박 내지 못했고 이번 달 초에 산 차도 누군가의 돈을 빌려 구입했다고 전해들었다. 하루 빨리 연고자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2015-01-26

남가주 출신 가수 조앤, 교통사고로 결국 사망

2001년 14세에 한국 가요계에 데뷔해 화제를 모았던 남가주 출신 가수 조앤(26·이연지·사진)이 교통 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2일 사망했다. 조앤이 최근까지 근무했던 물류 회사 BNX의 관계자에 따르면 조앤은 지난달 25일 교통 사고로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조앤은 약 1주일 간 의식을 되찾지 못하다가 이날 오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앤의 구체적인 사고 정황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라미라다의 로스 코요테 미들스쿨을 졸업한 조앤은 한국에서 어린 나이로 데뷔해 제 2의 보아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 활동곡으로는 '퍼스트 러브', '순수', '햇살 좋은 날' 등이 있다. 가수 활동을 접었던 조앤은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 수퍼스타K 시즌 4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지난 6월부터 물류 회사 회계 부서에서 일 해 왔다. 한편 조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일 조앤의 친오빠로 알려진 그룹 테이크의 이승현이 중국 스타 치웨이와 결혼을 했다는 기사가 보도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앤의 한 직장 동료는 "함께 일 했던 동료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니 매우 당황스럽고 슬프다. 뭐라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2014-12-02

추돌사고 수습하려다… 70대 한인 교통사고 사망

추돌 사고 수습을 위해 차량에서 내린 70대 한인이 뒷따라 오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카고 경찰국에 따르면 시카고 남서부 서버브인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72세 김모 씨는 지난 19일 오전 6시 40분쯤 시카고의 1400번지대 노스길을 지나고 있었다. 김 씨는 자신의 2010년형 미쓰비스 랜서 차량을 운전 중 구름다리를 건너기 위해 속도를 줄인 앞차 세미 트랙터와 추돌했다. 추돌 사고가 난 뒤 김 씨는 오른쪽 차선에 차를 세우고 앞 차 주인인 32세 운전자와 사고 수습과 관련한 논의를 하던 중 언성이 점차 높아졌고 김 씨는 뒷걸음치다 차선으로 진입하게 됐다. 트랙터 운전자와의 말다툼 도중 자신도 모르게 도로위로 올라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을 지나가던 다른 세미 트레일러가 김 씨를 치고 말았다. 시카고 경찰이 본지에 보내온 보도자료를 보면 트레일러는 제 차선을 주행중이었다가 김 씨를 제때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가 났다. 상체에 큰 충격을 받은 김 씨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경찰은 트레일러가 정상적으로 주행중이었기 때문에 운전자에 과실을 묻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리버사이드-브룩필드 랜드마크 보도에 따르면 김 모씨는 2700번지대 할렘길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세탁소 주인으로 이 세탁소를 오랫동안 운영해 왔다. 사고 당일에는 아들이 김 씨를 공항에 데려다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희 기자

2014-04-23

LA도로 '걷기가 무섭다', 2009년 보행자 교통사고로 가주 4092명·LA 214명 사망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유경희(28)씨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불안하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들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7가와 후버 인근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일 뻔했다. 유씨는 "떼를 지어 한꺼번에 건너면 그나마 괜찮다. 혼자 걸어갈 땐 빨간불에 우회전하는 차들이 휙휙 지나가 아찔하다"며 "파란불에도 횡단보도를 마음 편히 건넌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횡단보도가 없는 곳은 더 불안하다. 에이미 황(33)씨는 "집 앞에 4 Way-Stop 교차로가 있는데 걷고 있어도 차들이 속도를 낸다"며 "가끔은 빨리 걸어가라고 일부러 손짓을 하거나 엑셀을 밟는 운전자들도 있다"고 불안함을 전했다. '걷기가 무섭다'는 보행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주의 보행자 사고발생률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따르면 가주에서 2009년 한 해 동안 5만9000여 건의 보행자-차량 사고가 발생했으며 4092명의 보행자가 사망했다. LA카운티에서만 214명이 사망 4985명이 크게 다쳤다. NHTSA는 "가주는 뉴욕과 플로리다 텍사스와 함께 '보행자가 가장 살기 힘든 주(Deadliest states for pedestrians)'"라며 "전국 보행자-차량 사고의 42%가 이 4개 주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일 경우 보행자-차량 사고로 사망하는 수치가 70대 미만 보다 61%나 높게 나타났다. 강명자(73)씨는 "내가 걸음도 느리고 작아서 (운전자가) 나를 못보고 칠까봐 항상 두렵다"며 "파란불만 되면 정신없이 걷는다. 빨리 걷지 않으면 중간에 빨간불로 바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A교통국(LADOT)은 "7년간의 자료 분석 결과 보행자 사고는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보다 신호등 없이 도로 가운데에 설치된 횡단보도(mid-block)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 피해자는 64% 이상 노인이다"라며 "운전자 보행자 모두 자신의 안전을 위해 주위를 살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등을 사용하면서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 때문에 오히려 더 불안하다는 운전자들도 있다. 토런스에 사는 강윤석씨는 "MP3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딴 짓 하는 보행자들이 많다.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도 살피지 않는 경우도 있어 사고날까 불안하다"며 "달리는 차 앞에 갑자기 뛰어나오는 사람들을 볼 때면 겁도 나고 화도 난다"라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2011-05-0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